임현진의 동화구연 행복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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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2-28 21:22
인어 공주
 글쓴이 : 임현진
조회 : 23,092  
먼 옛날, 바다속 깊은 곳에는 아름다운 궁전이 있었고, 인어들이 살고 있었어요. 인어 공주는 모두 여섯인데, 그 중 막내가 제일 예뻤어요.
"할머니, 저는 육지에 가보고 싶어요."
"아니다. 열 다섯 살이 되어야 육지에 가볼 수 있단다."
할머니 인어는 인어 공주에게 육지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육지에는 예쁜 꽃이 피어 있고, 새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한단다. 참 즐거운 곳이지."
"할머니, 빨리 열 다섯 살이 되고 싶어요."
그 후 인어 공주가 열 다섯 살이 되는 생일 날, 할머니 인어가 예쁜 왕관을 씌워 주었어요. 인어 공주는 곧 물위로 올라왔지요.
마침 바다 위에는 배가 떠 있었어요. 사람들은 흥겹게 노래 부르며 춤을 추었고 그 중에는 멋진 왕자님도 있었어요.
"오, 저렇게 멋진 왕자님도 있다니……"
인어 공주는 왕자님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어요. 그렇게 밤이 되었는데, 폭풍우가 몰아치지 뭐예요. 배는 산산조각이 났어요.
"오, 왕자님! 어쩌면 좋아요."
인어 공주는 간신히 왕자님을 구해냈어요. 왕자님을 바닷가에 눕혀놓고 이마에 뽀뽀를 했어요.
그런데 멀리 보이는 집에서 아가씨들이 몰려 나왔어요.
'이크, 피해야겠네.'
인어 공주는 바위 뒤로 몸을 숨겼어요.
"어머,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도와주어야겠어요!"
"왕자님인가 봐요."
아가씨들이 소리치는 바람에 왕자님은 눈을 떴어요.
"고맙소. 아가씨가 나를 구해 주었군요."
인어 공주는 바닷속으로 돌아왔지만 너무 슬펐어요. 왕자님을 구한 것은 자기인데, 왕자님은 그것도 모르고 다른 아가씨에게 고맙다고 말하다니요?
인어 공주는 그 후 왕자님이 보고 싶어 언니들 몰래 육지에 다녀오곤 했어요. 자꾸만 사람 사는 곳이 그리웠지요.
무시무시한 동굴 속에 살고 있는 마귀 할멈이 인어 공주에게 말했어요.
"너도 사람들처럼 다리를 갖을 수 있단다. 내가 약을 지어 주지. 해가 뜨기 전 바닷가에서 이 약을 먹으면 꼬리는 사라지고 대신 다리가 생기거든. 하지만 발바닥이 무척 아플 거야."
"마귀 할멈, 그래도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 번 사람이 되면 다시는 인어가 될 수 없단다. 그리고 왕자님이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면 넌 물거품이 돼 버릴 거야."
"괜찮아요. 전 왕자님을 너무나 사랑하니까요."
"그럼 그 대가로 네 목소리를 내가 갖으마."
인어 공주는 육지로 왕자님을 찾아갔어요.
"참으로 예쁘군요."
왕자님이 말을 걸었지만 인어 공주는 이미 목소리를 마귀 할멈에게 준 터라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나는 내일 나를 구해 준 아가씨와 결혼을 합니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 아가씨가 너무 고마워서요."
인어 공주는 가슴이 아팠어요. 왕자님을 구해 준 것은 분명 자기인데, 벙이리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지요. 더욱이 왕자님이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면 인어 공주는 물거품이 될 운명이었어요.
밤이 되었어요. 인어 공주는 너무나 슬퍼 배 난간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언니들이 물 속에서 나왔어요.
"막내야!"
"아, 언니들! 언니들!"
"너를 구하려고 왔어. 마귀 할멈에게 우리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주고 이 칼을 받아 왔거든. 이 칼로 왕자님을 죽이란 말야."
"뭐라고요? 오, 세상에!"
"왕자님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전에 네가 왕자님을 죽여야 해. 그럼 넌 다시 인어가 될 수 있단다."
언니들의 말을 듣고 인어 공주는 왕자님 침실로 찾아갔어요. 그러나 사랑하는 왕자님을 도저히 죽일 수 없었지요.
'오, 왕자님! 부디 행복하게 사세요.'
인어 공주는 잠자고 있는 왕자님 이마에 뽀뽀를 했어요. 그리고 바닷가로 나왔어요.
'왕자님,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인어 공주는 그 말을 남기고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졌어요. 물거품이 되어 파도에 흩어져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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